넷플릭스 덱스터 추천 후기 – 심리범죄 드라마의 레전드

 

🎬 덱스터를 왜 아직도 떠올리게 될까 – 정의와 광기의 경계에서

📌 갑작스러운 질문, 머릿속은 백지

“넷플릭스에서 뭐 추천해줄 거 있어?”

누군가 이렇게 물었을 때,  머릿속은 깜깜해졌다.
보아온 수십 편의 드라마는 어디 갔는지 모르겠고,그저 입에서 툭 튀어나온 한 마디.

“덱스터.”

그 순간 약간의 당황.
‘너무 내 취향인가?’ ‘요즘 분위기랑은 안 맞나?’
하지만 다시 생각해본다. 왜 하필 덱스터였을까?

덱스터(Dexter)는 시즌 8까지 이어질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고,
한때는 ‘미국 드라마 중 가장 위험하고 매혹적인 남자 주인공’을 말할 때 빠지지 않던 이름이었다.

현재는 넷플릭스에서도 전 시즌을 시청할 수 있어, 뒤늦게 ‘정주행’ 하려는 이들에게도 문이 열려 있다.


왜 ‘덱스터’인가 – 이 드라마는 특별하다

  1. “정의로운 사이코패스”라는 역설
    덱스터는 연쇄살인범이다.
    하지만 그가 죽이는 대상은 ‘악한 자들’이다.
    법이 놓친 범죄자들. 처벌받지 않은 악.

  2. 도덕과 본능 사이의 줄타기
    덱스터는 '사냥 본능'을 숨기고 살아야 한다.
    그의 삶은 철저한 이중생활이다.
    낮에는 범죄 증거 분석가, 밤에는 '심판자'.

  3. 심리 드라마의 정수
    이 드라마의 진짜 힘은 '내면 독백'이다.
    그의 말 없는 고백들, 자신과의 대화,
    그리고 시청자와의 묘한 공모.


💥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장면

시즌 4의 결말은, 다소 충격적 이었다. 
그것은 덱스터라는 캐릭터의 비극 전체를 응축한 장면이다.

덱스터는 ‘트리니티 킬러’와의 싸움 끝에 그를 처단하지만,
집으로 돌아온 그는 욕실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마주한다.

아내 리타가 욕조에서 피에 잠긴 채 죽어 있고,
그 옆엔 피투성이 속에 앉아 울고 있는 아기 해리슨.

그 순간, 덱스터는 깨닫는다. 그가 그토록 막으려 했던 폭력의 유전이

결국 자신의 아이에게까지 이어졌다는 것을.

그 장면은,
덱스터가 유년 시절 어머니를 잃었던 ‘피의 트라우마’를 그대로 복사해 낸 듯한 이미지였다.
폭력은 순환되고, 괴물은 자신이 아닌 가족을 파괴한다.

이 장면은 충격, 비극, 자책, 무력감이라는 복합 감정을 한순간에 안겨준다.



🎁 개인적이지만 추천을 해야 하는가 싶은 이유

‘덱스터’는 대중적이진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심리극이면서도, 놀랍도록 '재미있다'
매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범죄 수사,
쫓고 쫓기는 정체성의 위기,
그리고 무섭도록 긴장감 넘치는 빌런들과의 대결.

생각할 거리는 많지만, 그만큼 재미도 확실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주행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닐 만큼, 속도감 있는 전개와 몰입도가 뛰어나다.


🩸 덱스터 이후, 속편 ‘뉴 블러드’ 

덱스터는 내게 너무 강렬했다.
그래서였을까.
속편인 『뉴 블러드(New Blood)』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도,
왠지 선뜻 플레이 버튼을 누르지 못했다.

그건 단순히 새로운 시즌이 아니라,
이미 끝난 슬픔을 다시 건드리는 일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물론 언젠가 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여전히,
덱스터가 요트를 몰고 연기 처럼 사라지는 라스트를 그냥  열린 결말로 두었으면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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