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버스 영화 추천 –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해석과 감상평
처음 제목부터 정신이 없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모든 것, 모든 곳에서, 한 번에.도대체 이게 영화 제목인지 철학책 제목인지.
하지만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
우리는 한 명의 엄마, 한 명의 아내, 그리고 한 명의 ‘나’가 되는 여정을 따라가게 된다.
이민자이자 세탁소 사장인 에블린이
갑자기 ‘멀티버스의 키’가 된다는 다소 황당한 설정에서
이야기는 시작되지만,
그 끝에는 눈물 나게 익숙한 감정이 기다리고 있다.
2. 스토리 소개 – “세상에서 가장 실패한 버전의 내가, 모든 가능성의 중심이었다”
에블린 왕(Evelyn Wang)은 미국으로 이민 와서
남편과 함께 세탁소를 운영하는 평범한 중년 여성이다.
낡은 건물, 끝없는 세금 서류,
말 안 통하는 딸, 그리고 한숨.
국세청에 세금 문제로 끌려간 날,
남편 ‘웨이먼드’가 갑자기 낯선 말투로 변해 말한다.
“나는 알파 유니버스에서 온 웨이먼드야.
지금 당신만이 이 우주들을 구할 수 있어.”
그렇게 에블린은 온갖 버전의 ‘나’로 점프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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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대결 프로그램의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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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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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도그 손가락을 가진 괴상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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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검은 베이글’의 우주
혼란스럽고 웃기고, 때론 터무니없다.
하지만 이 모든 세계가 말하고 있는 건 단 하나 —
“당신은 누구이며, 지금의 당신은 왜 이곳에 있는가?”
에블린은 수많은 '나'들 속에서
가장 실패하고 보잘것없는 지금의 자신을 마주한다.
그리고 깨닫는다.
이 모든 우주의 선택지 중,
"지금 여기에 있는 나"가 가장 소중하다는 것.
3. 모든 가능성 속에서, 결국 마음이 닿는 곳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멀티버스를 넘나들며 무협, SF, 블랙코미디까지 뒤섞은
말 그대로 장르의 카오스다.
하지만 그 혼란의 중심에는
한 사람과 한 사람 사이의 감정이 있다.
이해되지 않는 말, 다른 가치관,
그리고 외면하고 싶은 감정들이
수많은 우주 속에서 충돌한다.
"이 모든 게 다 의미 없다는 걸 알아버렸어."
엄마는 끝없이 선택지를 건너뛴 끝에 대답한다.
"나는 네가 무엇이 되든, 그냥 옆에 있고 싶어."
하지만 지극히 인간적인 방식으로 마음을 건드린다.
말이 통하지 않는 시대,
다른 우주를 상상하는 우리에게
이 영화는 이렇게 묻는다.
그래도 붙들고 싶니?"
생각보다 오래, 마음에 남는다.
세대를 달리하는 엄마와 딸.
딸은 말한다.
그 대사는 장엄하지도, 눈물버튼을 노리지도 않는다.
"너는 지금의 이 관계, 이 순간을 그래도 붙들고 싶니?"
그리고 그 질문은, 생각보다 오래, 마음에 남는다.
4. 감정선 – 엄마와 딸, ‘이해할 수 없어도 함께하는 마음’
에블린과 조이는
정말 전혀 다른 존재다.
세대를 달리하고, 문화도 갈등도 너무 많다.
하지만 영화는 그 차이를
'완전히 이해하진 못해도 함께 살아가는 법'으로
풀어낸다.
그 장면,
서로 바위가 되어 침묵 속에 함께 있는 순간은
과학도 액션도 다 잊게 한다.
오직 존재만 남는다.
5. 왜 지금 이 영화를 써야 할까?
이 영화는 요즘 세대의 혼란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선택의 홍수, 정체성의 무게,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 간의 단절.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가 진짜로 원하는 건 무엇인지
묻고 또 묻는다.
혼란을 두려워 말자.
모든 것이 동시에 일어나는 시대에
'내가 지금 여기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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