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무어의 서브스턴스 영화정보, 리뷰
영화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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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브스턴스(The Subs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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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코랄리 파르자 (Coralie Farg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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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데미 무어, 마가렛 퀄리, 데니스 퀘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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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바디 호러, 슬래셔, 페미니즘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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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국가: 프랑스, 영국,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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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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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타임: 1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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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개봉일: 2024년 1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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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관객 수: 약 55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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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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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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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제77회 칸 영화제 각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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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 수상 (데미 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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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분장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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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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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Db: 7.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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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ten Tomatoes: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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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본 당신, 지금 어떤 감정이 떠오르나요? 섬뜩함? 혐오감? 아니면 그냥, 말문이 막히는 느낌?
괜찮습니다. 《서브스턴스》는 해석하려 들수록 우리 안의 뭔가를 조용히 갉아먹는 영화입니다.
줄거리로 말하자면 단순합니다. 한때 사랑받던 스타 엘리자베스는 쇠퇴하는 몸과 존재감 속에서 ‘서브스턴스’라는 실험적 물질을 주입합니다. 그로부터 탄생한 젊고 완벽한 '또 다른 나(Sue)'가 그녀의 삶을 대신 살아가기 시작하죠.
하지만 그 완벽한 자아는… 점점 독립된 생명체가 됩니다.
"나는 내가 만든 나에게 잡아먹히고 있다."
혹은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건 진화가 아니라, 자기 멸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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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영혼 의 데미무어 |
데미 무어가 이 영화를 선택했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녀를 ‘사랑과 영혼’의 영원한 여신으로 기억하죠. 하지만 《서브스턴스》의 그녀는 그 아름다움을 찢어발기고, 노화와 고통을 가감 없이 끌어안은 채 카메라 앞에 섭니다.
그녀는 여기서 배우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연기합니다.
“그녀는 더 이상 ‘사랑과 영혼’ 속의 그 데미 무어가 아니다. 그녀는 ‘그 후의 데미 무어’를 연기하는 것이다.”
그 선택은 너무나도 고통스러우면서도 아름답습니다. 신선한 소재, 놀라운 연출 이전에 이 영화는 '데미 무어'라는 존재 그 자체가 만들어낸 충격입니다.
《서브스턴스》는 외모와 젊음에 대한 집착, 그리고 그것을 강요하는 사회에 대한 일종의 복수극이지 않을까요 ?
엘리자베스는 '더 나은 나'를 원했지만, 결국 그 존재는 '나를 대신하려는 괴물'이 되었죠.
이 영화는 말합니다:
“너는 너 자신을 얼마나 혐오해야, 너 아닌 걸 만들어낼 수 있니?”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나 자신에게도 질문이 던져졌습니다. 나는 왜 늙는 것이 두려운가? 나는 왜 아름다움이 무너지면 나도 무너진다고 느끼는가? 그리고 과연,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
그 질문은 단순한 외모나 나이에 대한 것이 아니라, 존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철학적인 고민으로 번집니다.
더 무서운 건, 이 영화가 말하는 ‘서브스턴스’ 같은 대체제가 실제로 우리 시대에 등장할 수도 있겠다는 공포였습니다. AI, 바이오 기술, 유전자 편집… 그 모든 것들이 서서히 현실을 비집고 들어오는 지금, 이 영화는 어떤 예언처럼 다가옵니다.
피와 살과 고통이 낭자한 슬래셔의 껍질 속에 《서브스턴스》는 냉정한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거울을 내밉니다. 그 안에 비친 건 나일까요, 아니면… 내가 만든 괴물일까요?
《서브스턴스》는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영화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신체 공포나 슬래셔로 치부하기에는 그 안에 담긴 감정의 농도가 너무 진하죠.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나는 왜 이토록 나를 바꾸고 싶어 했을까?
나 아닌 내가 나보다 더 나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내가 만든 나를 감당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끝은… 누구의 파괴인가?
“그건 나였고, 내가 원한 나였고, 결국 내가 만든 지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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