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저튼’ 여왕은 왜 흑인일까?

 

🎬 흑인 여왕? 많은 시청자가 놀랐다

넷플릭스의 인기 드라마 <브리저튼(Bridgerton)>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설정 중 하나는 샬럿 여왕(Queen Charlotte)이 흑인 여성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19세기 영국 귀족 사회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다.

과연 이 캐스팅은 단순한 설정일까? 아니면 의도적인 메시지일까?

(브리저튼) 샬럿 여왕

🧬 샬럿 여왕은 실제 인물이다

  • 실존 인물: 샬럿 메클렌버그-스트렐리츠 여왕 (1744~1818)

  • 조지 3세의 부인, 조지 4세·윌리엄 4세의 어머니

  • 독일계 귀족 출신, 영국 왕실과 유럽 왕실 사이의 정치적 결혼


🌍 그런데 "흑인 여왕"설이 왜 나왔을까?

  • 학자 Mario de Valdes y Cocom의 주장:
    그녀의 가계에 무어인(아프리카계 이슬람 문화)의 혈통이 일부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 하지만 이는 정설은 아니며, 대부분의 역사학자들은 이를 뒷받침할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본다.

따라서 <브리저튼> 속 흑인 여왕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픽션적 해석"**이다.


🎭 컬러 블라인드 캐스팅이란?

Color-blind casting: 배역에 인종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한 인종의 배우를 캐스팅하는 방식

전통적인 역사극에서는 배우의 인종이 철저히 사실 고증 중심이었지만, <브리저튼>은 이를 의도적으로 거부했다.

✅ 대표적 의도

  • 인종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드라마 속에 반영

  • 현대의 가치관을 고전 서사에 투영

  • ‘흑인은 왕족이 될 수 없다’는 암묵적 인식에 도전


🌀 대체 역사극(Historical Re-imagining)의 전략

<브리저튼>은 철저하게 **대체 역사극(alternate history drama)**이다.


구분 전통 역사극 브리저튼
고증 중심 사실 재현 상상력 기반
인물 구성 실제 인물 우선 창작 + 상상력
인종 비율 실제 인종 비율 다양성 중심 배치
문화 묘사 전통적 현대 감성 가미

이러한 설정은 “만약 흑인과 백인이 동등한 귀족으로 살 수 있었던 19세기 영국이 존재했다면?”이라는 What if 상상력을 전제로 한다.

⚖️ 논란은 없었을까?

당연히 있었다.

  • “역사 왜곡이다”, “가짜 다양성이다”라는 비판적 시선

  • 반대로 “이런 시대극도 필요하다”는 지지의 목소리

🤔 문제는 이런 질문에서 출발한다:

"과연 픽션은 어디까지 상상할 수 있는가?"
"다양성을 위해 역사적 사실을 변형해도 되는가?"

<브리저튼>은 그 물음에 하나의 답을 던졌다.
“픽션은 다양성과 상상력의 도구가 될 수 있다.”


🧠 문화적 의미

<브리저튼>의 흑인 여왕은 단순한 설정이 아니다.
그건 현대의 콘텐츠가 더 이상 배제하거나 무시할 수 없는 인종적 다양성과 대표성의 문제에 직면해 있음을 말해준다.

  • 이 드라마는 역사와 픽션, 사실과 메시지, 보수성과 진보성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간다.

  • 그리고 그 중심에는 샬럿 여왕이라는 하나의 ‘상상된 이미지’가 있다.


✍ 마치며

브리저튼 속 흑인 여왕은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어떤 시대를 재현하고 싶은가?”
정확한 과거인가, 더 나은 미래의 가능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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